
(서울=국제뉴스) 김종환 기자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비번일 한 소방관이 축구동호회에서 경기 도중 심정지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상대편 선수를 빠른 응급처치(심폐소생술)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례와, 용감한 시민들이 필로티주차장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를 목격하고 옥내소화전으로 초기진화에 성공해 추가 피해를 막는 등 사회에 큰 귀감이 되는 미담 사례가 연이어 나왔다고 밝혔다.
첫 번째 사례는 서울시 성북소방서 소속 오승진 소방교(39세)가 지난 16일(일) 오전 10시 경 도봉구 소재의 한 축구장에서 동호회 경기 도중 상대편 선수가 의식을 잃고 축구장 바닥으로 힘없이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하고 곧바로 뛰어가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 가슴압박 중 환자의 호흡이 정상적으로 돌아온 사례이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시민은"축구경기 도중 한 선수가 갑자기 운동장 바닥으로 쓰러졌고 오 소방교가 달려와 쓰러진 시민의 상태를 확인하고 동호회 회원에게 ‘119신고'와 '자동심장충격기'를 요청함과 동시 심폐소생술 가슴압박을 하던 중 환자의 호흡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올해 8년차 소방관인 오승진 소방교는 "잠시 소방복을 벗고 비번일을 보내는 중이었지만, 소방관의 사명은 '언제, 어디서나' 변함없다는 걸 다시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항상 준비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소방교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고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회복 중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 사례는 지난 19일(수) 오후 7시 경 노원구 소재 한 상가 건물 1층 필로티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인근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던 시민과 해당 건물 관계인이 함께 초기진화에 성공하여 화재 확산을 막은 사례다.
당시 건물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 영상자료에는 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노원소방서 관계자는 "주차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였고 건물 관계인이 소화기로 초기진화를 시도하였으나 불길이 거세지자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지나가던 시민 2명이 합세해 주차장 내 옥내소화전으로 초기진화에 성공했다"며 "이 용감한 시민분들이 아니였으면, 건물 상부로 화재가 확대되어 대형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높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추가로 합세한 2명의 시민은 부자(父子) 관계로 인근 식당에서 저녁식사 후 귀가 하던 중,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목격하고 곧바로 옥내소화전을 찾아 호스를 펴고 소화전 물을 트는 등 초기진화에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권혁민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전국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는 등 안전사고가 끊임 없는 시기 사회에 큰 귀감이 되는 소식을 연이어 접하게 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감사 드린다"면서 "시민여러분들께서는 긴급 상황 발생 시 잘 대처할 수 있도록 평소 소화기 사용법, 응급처치 방법 등을 숙지하시길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