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성모병원, 소화 불량이 계속되면...봄철 담도 건강 체크

(의정부=국제뉴스) 이운안 기자 = 봄철에는 식습관 변화와 야외활동 증가로 인해 소화기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

소화기내과 신승호 교수.(사진제공.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신승호 교수.(사진제공.성모병원)

특히 담즙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하는 담도 질환(담석증, 담관염, 담낭염 등)은 방치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담도는 간에서 생성된 담즙이 소장으로 배출되는 통로로, 지방 소화를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담석이 생기거나 염증이 발생하면 담즙의 흐름이 막혀 복통, 황달,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국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담석증 환자는 연간 약 25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특히 40대 이상에서 발병률이 높다. 전문가들은 “현대인의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율 증가가 담도 질환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대표적인 담도 질환은 담석증, 담관염, 담낭염이 있다. 먼저 담석증은 담낭이나 담관에 돌이 생기는 질환으로, 평소 증상이 없을 수도 있지만 기름진 음식을 섭취한 후 우상복부 통증, 메스꺼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담관염은 담관이 세균 감염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발열, 황달, 오한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담낭염은 담낭 벽에 염증이 생겨 심한 복통과 발열이 지속되는 질환으로, 방치하면 담낭 천공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담도 질환의 진단은 ▲복부 초음파, ▲CT 및 MRI,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특히, ERCP는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적 목적으로도 활용되며, 담관 내 담석을 제거하거나 스텐트를 삽입하여 담즙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담도 질환의 치료는 질환의 원인과 중증도에 따라 다르다. 약물 치료의 경우 염증을 완화하고 담즙 배출을 돕는 항생제 및 진경제를 사용한다. 내시경 시술(ERCP)로는 담관 내 담석을 제거하거나 스텐트를 삽입하여 담즙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심한 담낭염이나 재발성 담석증의 경우 수술적 치료인 담낭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복강경 및 로봇수술을 이용한 최소침습 수술이 널리 시행되어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 발생 위험이 낮다.

담도 질환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기름진 음식과 콜레스테롤 식품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한다. 규칙적인 식사를 통해 담즙 정체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비만은 담석 형성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므로, 적절한 체중 관리를 통해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주 3~4회 이상의 유산소 운동 또한 담도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만약 우상복부 통증, 황달,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무증상 담석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의 담도 질환 관련 응급실 방문율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40세 이상 성인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주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신승호 교수는 “담도 질환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쉬운 질환이다.”며, “우상복부 통증이나 소화불량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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