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척추 건강의 적신호, 후종인대골화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5년 최신 통계에 따르면, 후종인대골화증으로 진료받은 환자수가 지난 5년간 연평균 7%가 증가했다. 특히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후종인대골화증은 척추 뒤쪽에 위치한 후종인대가 비정상적으로 골화돼 두꺼워지면서 척수를 압박하는 질환이다. 이는 주로 목 부위에서 발생하며, 척추관을 좁아지게 만들어 신경 압박을 일으킨다. 후종인대골화증은 목 디스크와 증상이 유사해 잘못된 진단을 받기 쉽고, 뇌졸중과 같은 뇌 질환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후종인대골화증은 서서히 진행되는 특성이 있어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경미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심각한 신경학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후종인대골화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불명확하지만, 유전적 소인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 부갑상선 기능 저하증, 지인산혈증성 구루병 등의 대사질환이 발병률을 높일 수 있으며, 고염도 및 저단백식이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목의 과사용이나 쌀, 비타민A의 과량 섭취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갑상선 항진증과 같은 전신질환도 후종인대골화증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동아시아인, 특히 한국인에게서 발생률이 높아 인종적 요소도 중요한 원인으로 여겨진다.
후종인대골화증의 증상은 척수와 신경근 압박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초기에는 경미한 목 통증과 손의 감각 이상만을 호소할 수 있으며, 질환이 진행됨에 따라 팔과 다리의 저림, 감각 이상, 근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보행 장애와 사지마비까지 발생할 수 있으며, 경미한 외상으로도 급격한 증상 악화가 일어날 수 있다.
증상이 양측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목에서 시작해 전신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인다. 후종인대골화증 환자는 판단 능력이나 기억력은 정상이지만, 신체 기능의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후종인대골화증은 초기 단계에서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 제한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도한다. 하지만 이미 증상을 겪은 후 혹은 노화와 함께 증상이 상당히 진행된 후 진단을 받았다면 신경의 압박이 진행된 경우가 많아 보존적 치료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때 마비가 더 진행되기 전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며, 이는 척수 신경의 압박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치료와 더불어서 후종인대골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목 움직임을 피하는 것이 좋다. 목을 심하게 돌리거나 좌우로 꺾는 행동은 삼가야 하며, 누워서 미디어 기기를 사용하거나 엎드려 공부하는 등 목의 굴곡이 심해지는 자세도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생활 습관을 통해 척추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청주프라임병원 서현성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17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후종인대골화증은 희귀하지만 심각한 척추 질환으로,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목 통증이나 팔다리의 저림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내 상태에 맞는 치료를 진행해 통증을 개선하기 바란다”라며 이어 “건강한 척추를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며,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척추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예방의 한 방법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