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8일 만에 공직에 복귀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사법연수원 30기)이 13일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 수사에 대해 "수사팀하고 협의해서 제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성실하게 필요한 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검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서울중앙지검 현관에 출근하며 "(명태균씨 사건은) 제가 직무정지됐을 때 중앙지검에 이송된 것으로 안다. 기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이 지검장과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제4차장검사·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검사 탄핵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로 기각 결정했다. 헌재는 김건희 여사가 전주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에 의문이 남지만, 위법은 없었다'고 판단하며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헌재의 탄핵결정 사유에 대해 이 지검장은 "결정문을 아직 제가 보지 못해서 정확히 말씀드릴 수는 없다. 적어도 제가 부임한 후에는 필요한 수사를 수사팀과 함께 성실히 수행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다수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돈봉투 사건'에 대해서도 "공판과 수사 상황을 챙겨보고 필요한 수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도 "법과 원칙에 따라 필요한 수사를 하겠다"고 답했다.
대검찰청에서 법원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를 포기한데 대해서는 “자세히 보고 받고 대검과 잘 협의해 혼란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이 지검장과 조 차장검사, 최 부장검사가 복귀하면서 서울중앙지검에 배당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5일 국회에서 탄핵결의안이 가결된 후 98일 만에 직무에 복귀하게 됐다.
헌재는 탄핵안 가결 직후 의결서를 접수 받아 지난달 24일까지 세 차례의 변론준비기일과 두 차례 변론기일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