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외래진료 이용 횟수(치과 제외)가 18회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3%가량 늘어난 수치로, 202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국민의 외래진료 이용 횟수의 3배가량 된다. 진료실에서의 서비스에 관해선 환자 대다수가 긍정적으로 봤지만 그 비율은 다소 줄었다.
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건강보험·의료급여 통계 등을 토대로 이런 내용이 담긴 2023년 기준 의료서비스 이용 현황, 보건의료 질 통계 보고서를 냈다.
한 달에 1.5회씩 외래진료…연간 여성 21.9회, 남성 17.4회
2023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 국민 1명이 병의원을 찾아 의사(한의사 포함) 진료를 받은 횟수는 18.0회로, 전년(17.5회)보다 2.9% 늘었다. 이는 한 달 평균 1.5회에 해당한다.
최근 5년간 1인당 외래진료 횟수가 줄어든 건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한 2020년(전년 대비 14.5% 감소)뿐이다.
2023년 1인당 외래진료 횟수는 비교 가능한 OECD 회원국 평균(2022년 6.4회)의 2.8배에 달한다.
외래진료를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은 17.4회, 여성은 21.9회 이용했다.
연령별로 봤을 때 20∼24세(8.9회)만 2023년 한 해 외래진료 횟수가 한 자릿수대였다. 외래진료 횟수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많아져 75∼79세에서 40.9회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향후 어르신들의 외래진료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를 기준으로 보면 관절염, 골다공증 등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의 질환(약 1억9천383만5천회)에 따른 외래진료 횟수가 가장 많았다. 이 질환으로 국민 1인당 1년에 3.7회 외래진료를 받았다.
1인당 치과의사 외래진료 횟수의 경우 2023년 1.7회로, 전년(1.6회)보다 소폭 늘었다. 이 또한 2022년 기준 OECD 평균(1.0회)을 웃도는 수치다. 치과 진료까지 포함한 1인당 외래진료 평균 횟수(19.6회)보다 외래진료를 더 많이 이용한 지역은 서울(22.8회), 대구(22.5회), 부산(22.2회), 대전(22.0회), 전북(21.4회), 제주·광주(20.1회) 등이었다.
진료시간 불충분·말할 기회 부족…저소득층 비용 문제에 진료 취소도
진료실을 찾아가는 횟수는 증가했지만, 환자의 만족도는 다소 하락했다.
16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물었을 때 의사의 진료 시간이 충분하다고 느낀 환자 비율은 2023년 83.4%에서 지난해 82.5%로 하락했다.
의사의 설명이 이해하기 쉽다고 경험한 환자 비율도 같은 기간 92.2%에서 91.8%로 소폭 내렸다. 환자로서 궁금하거나 걱정스러운 점을 말할 기회를 얻은 경험의 비율은 91.0%에서 88.2%로 하락했고, 의사로부터 예의와 존중을 받으며 치료받은 경험의 비율도 95.5%에서 93.4%로 떨어졌다.
비용 문제 때문에 진료를 취소한 환자 비율은 1.5%에서 2.7%로 오르는 등 의료 접근성 측면에서의 긍정적 경험도 줄었다. 특히 소득 수준이 낮은 1분위 그룹에서 값이 비싸 진료를 취소한 비율은 2023년 3.1%에서 지난해 6.0%로 올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연구진은 "의료 접근성 측면에서 불평등이 심화하지 않도록 격차에 대한 지속적인 추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