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헬스] 겨울철 오른쪽 아랫배 통증, 충수염 의심…방치하면 복막염·패혈증 합병증 우려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새 학기가 시작되며 학생들 사이에서 복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학기 초에는 낯선 환경과 긴장감, 식사 불균형 등으로 인해 복통이 잦아질 수 있지만, 복통의 위치가 오른쪽 아랫배에 집중되고 통증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면 단순한 위장 질환이 아닌 ‘급성 충수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충수염은 우리가 흔히 ‘맹장염’이라 부르는 질환으로, 맹장 끝에 위치한 약 6~9cm의 충수 돌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충수는 배꼽과 오른쪽 골반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염증이 생기면 주로 오른쪽 하복부에 국한된 통증을 유발한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충수 입구가 막히며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소아나 청소년에서는 림프 조직의 과도한 증식이, 성인에서는 딱딱한 변 찌꺼기나 종양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충수염은 초기에는 소화불량, 구역질, 구토, 상복부 통증 등 일반적인 위장 증상과 비슷하게 나타나 혼동하기 쉽다. 이후 통증이 배꼽 주위로 이동했다가 오른쪽 아랫배에 고정되는 양상을 보이게 되며, 미열, 오한, 복부 압통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청소년과 어린 학생들은 복통을 말로 정확히 표현하거나, 통증을 참고 넘기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이 늦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하지만 충수염은 빠른 시간 내에 염증이 심해지며 천공이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복막염, 장폐색, 복강 내 농양, 심한 경우 패혈증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충수염이 의심될 경우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복강경 수술이다. 복강경 수술은 0.5~1cm의 작은 절개를 통해 카메라를 삽입해 충수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절개 부위가 작아 회복이 빠르고 통증도 적으며,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



동탄시티병원 일반외과 전문의 이용기 원장은 29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충수염은 대표적인 응급질환 중 하나로, 증상이 시작된 후 수 시간 안에 빠르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방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특히 학생이나 자녀가 복통을 호소할 경우, 단순한 긴장이나 스트레스로 치부하지 말고 통증 위치와 양상을 잘 살펴 필요 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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