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미국 성인의 약 90%가 근육을 만들기 위해 고기, 유제품, 계란 등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조사는 2025년 1월에 진행된 22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로,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에 대한 인식 차이를 보여준다.
이 조사에 따르면, 여성과 Z세대 참가자들은 동물성 제품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에 가장 큰 반대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책임 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 위원회(Physicians Committee for Responsible Medicine) 소속의 록산 베커 박사(Dr. Roxanne Becker)는 “일부 소비자들이 식물성 식품이 전통적인 단백질 공급원과 어떻게 동등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소비자들이 식물성 단백질이 동물성 단백질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주요 우려 사항 중 하나는 식물성 단백질이 필수 아미노산을 충분히 공급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식물성 단백질이 건강에 유익한 섬유질이 풍부하고 불건전한 지방이 적다는 점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베커 박사는 “식물성 단백질은 무작위 대조 시험에서 동물성 단백질과 동일한 양의 단백질을 섭취할 때 근육을 만드는 데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동물성 단백질과 달리 식물성 단백질은 영양소와 섬유질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식물 기반 식단이나 잡식성 식단을 따르는 남성들은 저항 훈련을 병행했을 때 유사한 근육량 증가를 경험했다고 보고됐다.
앞서 하버드 T.H. 찬 공공 보건 학교 연구진은 중년기의 식물성 단백질 섭취가 건강한 노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은 콩, 견과류 등 식물 기반 음식을 섭취하면서 신체적 및 인지적 건강 상태가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렇다면 근육 유지를 위해 필요한 단백질은 얼마일까. 전문가들은 성인이 최소 하루 0.8그램의 단백질을 체중 1킬로그램 당 섭취해야 한다고 권장하고 있다. 예컨대 체중 70kg인 남성은 하루 약 56그램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그러나 근력 훈련을 하는 사람들은 체중 1킬로그램 당 최대 2그램의 단백질이 필요할 수 있다.
베커 박사는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해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며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은 포화지방이 적고 심혈관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두부, 콩, 렌틸콩, 완두콩, 견과류, 템페 등이 동물성 제품을 대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이라면서 특히 이들 식품은 콜레스테롤이 없고 포화지방이 적어 장기적인 건강에 유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긍정적인 변화는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식물성 단백질로 근육을 만들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동물성 단백질이 필수적이라고 여겼던 과거의 인식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식물성 식단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반 대중의 인식은 여전히 기존의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임상 영양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됐으며 식물성 단백질이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중요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