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우리 몸에 간혹 불필요한 혹이 나타날 때가 있다. 대개 이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양성종양으로, 지방종, 표피낭종, 피지낭종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종양은 나이에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으며, 대부분은 통증 없이 처음에는 작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커질 수 있다.
지방종은 인구의 약 2%가 경험하는 양성종양으로, 초기에는 작은 크기와 통증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크기가 커지거나 여러 개가 나타날 수 있다. 지방종이 크기가 커지면 움직임의 제한이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드물게 악성 지방종으로 변할 가능성도 있어 크고 단단하며 통증이 동반될 경우 조직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표피낭종은 크기가 1~5cm로, 만졌을 때 단단한 느낌을 주는 종양으로, 모낭의 입구가 막히거나 표피가 피부 깊숙이 떨어져 증식하면서 발생한다. 내부에 치즈처럼 악취가 나는 물질이 포함돼 있을 수 있으며, 염증이 생기면 붓고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피지낭종은 피부의 기름샘이 막혀 피지가 쌓여 부풀어 오르는 증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크기가 커지고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피지낭종은 억지로 짜내면 통증과 악취를 동반하며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종양들은 외과적 수술을 통해 제거할 수 있으며, 국소마취 후 짧은 시간 내에 종양을 제거하는 절차가 이루어진다. 특히 피지낭종은 주머니를 전체적으로 제거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영등포 아라외과 김기현 원장은 12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지방종, 표피낭종, 피지낭종을 억지로 짜거나 자극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염증과 감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이러한 종양을 건강하게 제거하고 재발을 방지하려면 경험이 풍부한 외과 전문의를 찾아 꼼꼼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종양들은 피부에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얼굴이나 팔, 다리 등 외부에 노출되는 부위에 생길 경우 미관상 문제가 될 수 있다. 피지낭종은 피지선의 배출구가 막혀 발생하며, 얼굴에 자주 나타나 여드름과 혼동될 수 있다. 그러나 강제로 압출하려 할 경우 흉터가 남을 수 있고, 피지낭종의 주머니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다. 지방종은 피하 지방이 과도하게 성장해 형성되는 양성종양으로, 주로 팔이나 허벅지, 종아리 등 지방층이 많은 부위에 생긴다. 지방종은 대개 통증이 없고 크기가 1~3cm로 작지만, 5cm 이상으로 커질 경우 제거가 필요할 수 있다.
이때 지방종이 커지면 주변 조직과 유착돼 수술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미리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피지낭종과 지방종 모두 양성 종양으로 수술이 그리 어렵지 않지만, 발생 부위에 따라 흉터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최소 절개로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하며, 감염을 방지하고 빠른 회복을 돕기 위해 청결한 관리가 필요하다. 김 원장은 "보습제나 화장품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모공이 막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하고, 찜질방이나 사우나, 비행기 탑승 등도 회복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주치의와 상담 후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