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경제신문=서아론 기자] “연기는 제 삶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에요”
K-POP 전성기를 이끌었던 가수 티아라 출신 배우 함은정이 드라마와 예능에서 활약하며 연기자로서 단단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수식어를 넘어 진정한 연기자로 자리 잡은 그는 배우로서 강한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KBS 2TV 드라마 ‘수지맞은 우리’로 2024 KBS 연기대상에서 일일드라마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그는 소감에서 “작년 이맘때쯤 ‘수지맞은 우리’를 처음 만나 준비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라고 말하며, 시청자들에게 희로애락을 전달할 수 있는 진중한 연기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부터 섬세하고 따뜻한 연기까지 폭 넓은 연기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함은정의 도전기가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역부터 아이돌 그리고 배우까지
함은정은 1995년 만 7세의 나이에 ‘어린이 베스트 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신세대보고 어른들은 몰라요’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다양한 작품에서 아역으로 출연하며 연기 경험을 쌓아온 그는 데뷔 초기부터 감정 표현이 섬세한 배우로 주목받았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그는 지상파 방송사의 다양한 드라마에서 활약했다. 특히 MBC 대장금(2003)에서는 주인공 서장금(이영애 분)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안방극장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토지’(SBS, 2004), ‘자매바다’(KBS1, 2005) 등의 시대극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2009년 걸그룹 티아라(T-ARA)의 멤버로 데뷔한 함은정은 그룹의 보컬과 래퍼 포지션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해 ‘Bo Peep Bo Peep’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은 것을 시작으로 ‘Roly-Poly’, 'Lovey-Dovey', 'Cry Cry', 'Day by Day', '너 때문에 미쳐', 'Sexy Love'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내며 2세대 K-POP 걸그룹을 대표하는 팀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팀 내에서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하며 폭넓은 매력을 선보였고,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한 인터뷰에서 가수 활동과 연기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던 그는 “가수 활동과 연기를 병행하는 건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고백했지만 두 분야에서 배운 것들이 서로 도움이 됐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가수로서 무대에서 쌓은 표현력과 감정 전달력이 연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고, 연기를 통해 무대에서 더 깊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는 “아이돌 출신이라는 이유로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의심받기도 했다”며 편견에 사로잡혔던 순간을 떠올렸지만, “그런 색안경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고 싶었기에 더욱 연기 공부에 매진했고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함은정은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아왔다. 그중에 대표작으로 드림하이(2011)에서 윤백희 역을 맡은 것에 대해 그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라이벌 구도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야 했고, 연기의 재미를 본격적으로 느낀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별별 며느리(2017)에서는 좀 더 밝고 현실적인 캐릭터로 색다른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다는 호평 속에 사랑의 꽈배기(2021)에서는 깊은 감정 연기를 호소하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더욱 다졌다.
오소리라는 캐릭터를 통해 단순한 러브스토리가 아닌 가족, 사랑, 희생 등 많은 감정을 보여줄 수 있었고, 연기적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그의 얘기다.
아울러 영화에서도 꾸준히 활동하며 스크린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2011)에서는 걸그룹 멤버 역할을 맡아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고, 이후 여러 작품에서 새로운 캐릭터 변신을 시도하며 배우로서의 영역을 넓혀갔다.
가수, 배우, 예능인… 끝없는 도전
그는 연기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활약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SBS 정글의 법칙, MBC 복면가왕, KBS 해피투게더 등 인기 프로그램에 출연해 솔직하고 털털한 매력을 선보였다. 특히 복면가왕에서는 뛰어난 가창력을 뽐내며 가수로서의 역량도 여전함을 입증했다.
예능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밝힌 그는 “연기와는 다르게 나의 솔직한 모습을 팬분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였다”라며 “특히 복면가왕에서 가면을 쓰고 노래를 부를 때 정말 떨렸고 오랜만에 가수로서 무대에 서는 기분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일반 브이로그부터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하면서 팬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고, SNS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이어가고 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 함은정은 “연기는 평생 하고 싶은 일”이라며 배우로서의 확고한 목표를 드러냈다,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며 더욱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가수, 배우, 예능인으로서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는 함은정. 아이돌 출신이라는 한계를 넘어 진정한 배우로 자리 잡은 그의 여정은 계속될 전망이다. 또, 티아라 활동을 통해 확보한 글로벌 팬층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