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개청 30주년, 새로운 도약의 전환점 맞이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4일 성신여자대학교 운정그린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개청 30주년 기념 축하공연 ‘1995, 그땐 그랬지’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강북구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4일 성신여자대학교 운정그린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개청 30주년 기념 축하공연 ‘1995, 그땐 그랬지’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강북구




[시사경제신문=서아론 기자] 강북구(구청장 이순희, 이하 구)가 올해로 개청 30주년을 맞이했다. 1995년 3월 1일, 도봉구에서 분리되어 독립적인 행정구역으로 출범한 강북구는 지난 30년간 서울 북부 지역의 핵심 자치구로 자리매김했다. 강북구는 이번 3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문화·행정 행사를 개최하며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나온 30년, 강북구의 발자취

구는 역사적으로 서울의 중심지와 변두리를 잇는 역할을 해왔다.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았으며, 근현대사에서는 민주화 운동과 서민 경제의 터전으로 기능했다. 1995년 개청 이후 강북구는 교육, 문화, 복지, 교통 등 여러 분야에서 발전을 거듭하며 현재 인구 약 30만 명이 거주하는 서울의 중요한 자치구로 성장했다.



이순희 구청장은 "지난 30년은 강북구가 자립적인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도전의 연속이었다"라며 "이제는 제2의 도약을 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구는 개청 이후 ▲도시 기반 시설 확충 ▲문화·관광 자원 개발 ▲복지 행정 강화 등을 중심으로 도시 경쟁력을 키워왔다.



구는 역사적으로 북한산을 중심으로 한 자연환경과 근현대사의 중심지로 기능해 왔다. 특히 20세기 초에는 서울과 경기 북부를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로 역할을 했으며, 1980년대 이후 강북구 일대는 수도권 개발의 중심축으로 떠올랐다.



서울시의 행정구역 개편 과정에서 강북구는 자립적인 도시 기능을 갖추기 위한 도전을 지속해 왔다. 미아사거리, 수유동, 번동 등 핵심 지역이 형성되면서 상업과 주거 기능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변화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열악한 기반시설과 재개발 지연 등의 문제는 강북구의 도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해왔다.





개청 30주년 기념행사, 과거와 미래를 잇다

구는 지난 2월 28일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강북구 개청 30주년 기념행사 및 전시 개막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30년간 강북구의 변천사를 담은 사진과 생활유물이 전시돼으며, 구민들의 참여를 통해 ‘지나온 30, 앞으로 30’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작품이 소개됐다.



이어 3월 4~5일에는 성신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트로트 콘서트 ‘1995, 그땐 그랬지’가 열렸다. 공연 첫날인 4일에는 ‘미안, 미안해’, ‘옥경이’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은 트로트 가수 태진아 등이 무대를 꾸몄다.



5일에는 트로트계의 아이돌이라 불리는 김수찬과 1980~90년대를 풍미한 인기 듀오 ‘도시아이들’이 출연해 구민들에게 추억과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고, 지역 예술인들도 무대에 올라 강북구의 역사를 음악과 함께 조명했다.



또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의 특강, 신춘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마련돼 구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개청 30주년을 기념하는 ‘강북 문화주간’ 동안 주민 참여형 행사도 활발히 진행됐다. 구의 변화상을 담은 사진 전시회와 과거 30년간의 생활상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상영회가 열렸으며, 구민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강북구가 올해로 개청 30주년을 맞이하면서 다양한 문화·행정 행사 개최를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강북구
강북구가 올해로 개청 30주년을 맞이하면서 다양한 문화·행정 행사 개최를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강북구




도시 경쟁력 강화 위한 도약 준비

구는 이번 개청 30주년을 기점으로 도시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강북구는 ▲신청사 건립 ▲미아사거리 일대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동북선 및 신강북선 유치 등 도시 인프라 확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신청사 건립 사업은 강북구 행정의 중심 기능을 현대화하는 중요한 프로젝트로, 향후 5년 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미아사거리 역세권 개발과 함께 상업 및 주거 지역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구는 노후 주택 밀집 지역인 번동, 수유동, 삼양동 등에 대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도시 재생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강북구청은 스마트 도시 구축을 목표로 IoT 기반 행정 시스템을 도입하고, AI 기반의 스마트 교통 체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전과 과제, 강북구의 미래는?

그러나 구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고도지구 규제 완화 문제, 노후 주거지역 재정비, 인구 감소 등의 도전 과제가 산적해 있다.



구의 지리적 특성상 상대적으로 발전 속도가 더딘 지역이 많아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북구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재개발 사업과 함께 도심 속 자연을 활용한 친환경 도시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구청장은 "강북구의 미래는 변화와 혁신에 달려 있다"며 "주민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북구의 30년은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자치구로서 자립과 성장의 과정이었다. 이제 강북구는 새로운 30년을 준비하며 도시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과거를 발판 삼아 미래로 나아가는 강북구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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