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선택, 저열량·저탄수 집중…식물성 식단 선택은 6%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연말 실시된 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성인 다수가 체중 관리를 위해 열량 제한이나 저탄수화물 식단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식물성 식단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극히 낮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근거 기반 식물성 식단이 체중 감량뿐 아니라 비용 절감과 건강 개선 측면에서도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월 2일부터 3일까지 남녀 22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에게 향후 시도할 다이어트 유형을 묻자, 42%는 열량 섭취를 줄이겠다고 답했고, 28%는 케토·앳킨스·사우스비치 등 저탄수화물 식단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식물성 식단을 시작하겠다는 응답은 6%에 그쳤다.



미국 내 비만과 과체중 문제는 이미 만성적인 공중보건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미국 23개 주에서는 성인 3명 중 1명 이상이 비만 상태이며, 전국적으로는 성인 4명 중 3명이 비만 또는 과체중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바너드 메디컬센터의 바니타 라만 임상 책임자는 “유행성 다이어트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체중 감량을 원한다면 식물성 식단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식물성 식단이 단기 처방이 아닌 생활 방식의 전환으로, 체중 감소와 함께 여러 만성질환의 예방과 관리, 식비 부담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장은 다수의 임상 연구 결과로 뒷받침된다. 미국 책임의사회가 2013년 진행한 GEICO 연구에서는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비만 또는 과체중 보험사 직원 292명을 대상으로 18주간 저지방 비건 식단을 적용했다. 그 결과 해당 식단을 따른 참가자들은 평균 9.5파운드의 체중 감소와 함께 총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유의미하게 낮아졌다.



같은 연구에서 당뇨병을 가진 참가자의 경우 당화혈색소 수치가 평균 0.7%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물성 저지방 식단이 체중 관리뿐 아니라 대사 건강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2018년 발표된 또 다른 책임의사회 연구에서도 과체중 성인이 16주간 식물성 식단을 실천한 결과 평균 14.3파운드의 체중 감소가 관찰됐다. 반면 대조군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체중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경제적 효과 역시 확인됐다. 책임의사회 연구진이 2024년 JAMA Network Open에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저지방 비건 식단은 육류와 유제품을 포함한 일반적인 미국 식단에 비해 하루 식비를 평균 1.80달러, 약 19%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와 유제품, 추가 지방 지출 감소분이 채소·곡물·대체식품 구매 비용 증가를 상회한 결과로 분석됐다.



책임의사회 소속 등록 영양사 자비에르 톨레도는 “연초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열량 섭취를 줄이려 하지만, 엄격한 제한은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며 “통곡물과 채소, 콩류 중심의 식물성 식단은 포만감을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체중 관리를 돕는다”고 말했다.



이어 “소고기를 콩으로 대체하고 제철 농산물을 활용하는 등 단순한 식단 전환만으로도 체중 감량과 식비 절감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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