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작은 내분비기관이지만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갑상선에 결절이 발생하고 이 결절이 악성이면 갑상선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갑상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진행되더라도 특별한 불편함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렵다. 그러나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갑상선 결절을 조기에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하면 갑상선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이 보편화되면서 갑상선암의 조기 발견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중년 여성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갑상선암 발병률이 높으므로 정기적인 갑상선 검사가 더욱 중요하다.
갑상선암 검사는 기본적으로 초음파를 통해 진행된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는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갑상선의 크기와 모양, 결절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상이 발견되면 추가로 세침흡인 세포검사를 시행한다. 세침흡인 세포검사는 가느다란 바늘을 이용해 갑상선 결절에서 세포를 채취한 뒤 악성 여부를 판단하는 검사다. 다만, 검사 과정에서 채취된 세포의 양이 충분하지 않거나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정확한 진단이 어려울 수 있으며, 이 경우 재검이 필요할 수도 있다.
갑상선암은 주변 림프절로 전이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를 시행할 때 갑상선뿐만 아니라 주변 림프절까지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갑상선암 수술 후에는 목소리 변화, 칼슘 저하증 등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추적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갑상선암은 재발할 가능성이 있어 치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대구 참이비인후과 박훈 원장은 8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갑상선암 검사는 정밀한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을 위해 신중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갑상선암 진단 후에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과 재발 위험을 고려해 전문적인 관리가 가능한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비인후과에서는 갑상선뿐만 아니라 성대, 림프절 등 주변 조직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단과 치료를 진행할 수 있어 검사 및 치료 후 관리에 유리한 점이 많다”고 조언했다.
갑상선암의 예후는 비교적 좋은 편이지만, 조기 진단이 늦어질 경우 수술 범위가 커지거나 전이가 진행될 위험이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사가 필수적이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방사선 노출 경험이 있는 경우, 목 부위에서 혹이 만져지거나 목소리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라면 갑상선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갑상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요오드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비만을 예방하며,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