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기반 식단, 건강한 노화 촉진…하버드 연구 결과 발표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하버드 T.H. 찬 공공보건대학원과 코펜하겐대학교, 몬트리올대학교 공동 연구진이 진행한 새로운 연구에서 식단이 노화에 미치는 중요한 영향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식물 기반 식단을 우선적으로 섭취하고 건강한 동물성 식품을 적절히 포함하며 초가공식품을 제한하는 사람들이 주요 만성 질환 없이 70세를 넘길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년간 10만5천 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는 인지적,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 식단의 역할을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한 하버드대 영양학 및 역학 교수 프랭크 후(Frank Hu)는 "이전 연구들은 특정 질병이나 기대수명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번 연구는 사람들이 독립적으로 생활하며 노후에도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과 식단의 관계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식단과 노화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대체 건강 식사 지수(AHEI), 대체 지중해 식단(aMED), 고혈압 예방 식단(DASH), 지중해-DASH 식단(MIND) 등 여덟 가지 주요 식이 패턴을 분석했다.



AHEI는 만성 질환 예방을 위해 개발된 식단으로, 과일, 채소, 통곡물, 견과류, 콩류 및 건강한 지방을 강조하고 붉은 고기, 정제된 곡물, 설탕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aMED는 전통적인 지중해 식단을 변형한 것으로 올리브 오일, 견과류, 통곡물, 적당한 생선 섭취를 포함하며, DASH 식단은 혈압 조절을 위해 과일, 채소, 저지방 유제품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MIND 식단은 지중해 및 DASH 식단을 혼합해 뇌 건강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춘 식단이며, 건강한 식물 기반 식단 지수(hPDI)와 지구 건강 식단 지수(PHDI)는 가공되지 않은 식물성 식품 섭취를 장려하고 동물성 제품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또한, 경험적 염증 식이 패턴(EDIP)과 경험적 고인슐린혈증 식이 지수(EDIH)는 식단이 염증과 인슐린 저항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활용됐다.



연구 결과, 이러한 식단을 지속적으로 유지한 참가자들은 건강한 노화 가능성이 높았으며, 특히 AHEI 식단을 따른 사람들은 70세 이상까지 건강을 유지할 확률이 8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또한 초가공식품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가공육, 설탕이 첨가된 음료, 인공 첨가물이 포함된 고도로 가공된 식품은 건강한 노화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펜하겐대학교 공공보건학과 마르타 구아시-페레(Marta Guasch-Ferré) 부교수는 "우리의 연구는 식물 기반 식품이 풍부하고 건강한 동물성 식품을 적절히 포함한 식단이 전반적인 건강한 노화를 촉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식단 변화는 건강한 노화를 위한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분석된 모든 식단 중 AHEI 식단이 가장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이 식단을 가장 충실히 따른 상위 5분위 참가자들은 75세까지 건강한 노화를 경험할 확률이 2.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몬트리올대학교 영양학과 앤-줄리 테시에(Anne-Julie Tessier) 부교수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모든 사람에게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단일 식단이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개인의 필요와 선호에 맞게 조정된 건강한 식단이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건강한 노화를 위해 식물성 식단을 늘리고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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