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 정효볼이 아시아를 상대로 미친 존재감을 선보였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가 12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에서 비셀 고베를 상대로 3-0 대승을 거두며 합산 3-2로 기적 같은 각본없는 드라마를 연출하며 창단 후 사상 처음이자 시민축구단으로도 첫 ACLE 8강전에 진출하는 새역사를 썼다.
광주는 벼랑 끝에서 결국 살아남는 끈질긴 강한 저력을 뽐냈다. J리그1 챔피언 빗셀 고베와 ACLE 리그에서 두 차례 맞붙어 모두 0-2로 패했고, 5일 16강전 1차전에서도 0-2 지는 등 단 한 골도 못 넣는 유독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8강전 진출도 요원해 보였다.
절체절명의 기로에 선 광주는 빗셀 고베와 홈 경기에 9일 예정된 포항 스틸러스와 리그 4라운드까지 연기하면서 필승의 전략으로 설욕전에 준비했고 또 승리의 강한 열망을 다지며 마지막 일전에 매달렸다.

이정효 감독은 이날 2차전을 앞두고 갖진 기자회견장에서 “고베에게 두 경기 모두 0-2패를 기록하고 유효 슈팅 한 번도 못 때렸다. 감독으로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고 창피하다. 광주FC가 한국을 대표하는 팀이기 때문에 승패 관계없이 한 골이라도 넣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광주는 특유의 광주의 강한 투지로 고베를 압박했고 마침내 광주는 고베를 상대로 세 경기 만에 첫 골을 뽑아냈다. 전반 18분 프리킥 상황에서 연결된 골을 박정인이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문정민의 선취골로 기세가 오른 광주는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고베를 계속해 두드렸으나, J리그 챔피언 고베의 수비 블록은 단단해 뚫기에 고전했다.

그럼에도 광주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러한 열정과 투혼은 결국 추가골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후반 38분 측면에서 올라온 얼리크로스를 경합하는 과정에서 일본 수비수의 팔을 맞는 핸드볼 상황이 발생했다 .
이에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아사니가 키커로 나서 과감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면서 합산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초반에 고베가 주도권을 쥐고 광주의 골문을 연신 위협했지만, 광주는 몸을 던지는 투혼으로 막아냈다.

치열한 공방은 연장 후반 12분 역습 과정에서 컷백한 볼을 아크 중앙에서 아사니가 절묘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 공은 상대 골키퍼 손을 넘어 그대로 골망을 허물면서 경기를 뒤집으며 역전극을 일구어냈다.
광주는 연장 후반 추가시간 3분까지 슬기롭게 고베의 공세를 저지하면서 끝까지 리드를 잘 지켜 창단 후 ACLE 첫 8강 진출을 자축하는 벅찬 환희를 누렸다.